O 총선 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지지율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음. ‘선거의 여왕’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한번 분명히 다진 박근혜 의원은 총선 승리와 당 쇄신, 대선체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추진력을 통해 지지율 40%대의 고공행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가고 있음.

O 여론조사 시기와 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5월 다자간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박근혜 의원은 최고 47.0%(5/15 모노리서치), 최저 35.8%(5/5 미디어리서치)로 30% 후반을 뛰어넘어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였음.

O 또한,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격차는 5월 평균 6%p차,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 격차는 평균 20%p차로 양자대결을 가상해 본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도 더욱 커짐.

O 박근혜 지지율은 총선 직전과 직후의 보수세력 결집, 총선승리와 새누리당 재편에서의 영향력 확대, 분명한 대선후보로서의 입지 등이 종합된 결과로 분석할 수 있음.

O 다만, 한계로는 박근혜 개인의 이미지나 능력, 정책 등 후보의 내적요인이 지지율 상승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에 있음. 이후 대선 일정이 가까이 올수록 구도, 후보, 메세지가 분명해지면서 지지율의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함.

O 반면, 야권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의 자기 입지가 선명하지 않고, 현안에 대한 영향력이 높지 못하면서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임.

O 야권후보가 결정되고 여야의 대선후보 구도가 분명해지면 야권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겠지만, 이미 확고한 고정 지지율을 구축하고 확대해가는 박근혜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안에 대한 영향력과 지도력을 높여 국민적 신뢰를 높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됨.

야권이 실종됐다

O 대선을 6개월 남짓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는 ‘지나치게 조용’한 상황임. 대선 신경전 속 ‘자리싸움’으로 문도 못 연 국회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권 말기의 핵폭탄급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정치적 해법은 고사하고 정치적 공방조차 찾아보기 힘듬.

O MB 측근 비리, 언론장악과 장기화된 파업, 민간인 불법사찰, 저축은행 사태, 4대강 불법담합, BBK 가짜 편지, 쌍용차 문제, 그리고 엄습하는 경제위기까지, 터져 나오는 하나하나의 현안이 MB정권은 물론 미래권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대형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여권은 쉬쉬하고 야권은 불구경하고 있는 처지라 할 수 있음.

O 모든 현안을 뒤로 한 채 연일 언론과 정치권을 뒤덮는 건, 한국판 신메카시즘인 ‘종북사냥’임.

O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논란에서 시작되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변절’ 발언으로 이어지며 공직자의 사상검증과 반북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종북사냥에 새누리당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까지도 가세하고 있으며, 프레임에 갇힌 야권은 무기력한 상황임.

O 임기 말의 MB정권, 산적한 악재 속의 새누리당이 ‘종북’이란 돌파구를 찾았다면, 야권은 현안에 대응하지 못한 채 내부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다가 ‘종북’이란 지뢰를 밟은 격임.

O 결국, 내부 행사(전당대회)와 내부 문제(분열) 해결로 바쁜 야권의 모습은 산적한 대형 현안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임.

‘조용한 선거’로는 정권교체 불가능

O 정권교체는 현 정권의 부정부패와 비리, 실정을 배경으로 한 민심이반이 가장 핵심임. 즉, 민심의 동요가 없다면 정권교체도 현실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음.

O 당연히 야권은 현 정권에서 터진 악재를 쟁점화시키고 이를 통해 민심을 확보해야 하고, 여권은 최대한 축소시키고 안될 경우 현 정권과 선을 긋고 민심이반을 막아야 함.

O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권력은 새로운 지도자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현 정권에서 파생된 현안에 대한 정치력도 중요함. 그리고 그것이 정당과 정치세력의 능력이라 할 수 있음.

O 한국사회에서 선거를 통해 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50년만의 정권교체인 15대 대선(김대중 전 대통령)과 10년만의 정권교체인 17대 대선(이명박 대통령) 밖에 없음.

O 두 번의 사례 모두 심각한 경제위기와 분명한 정치적 쟁점들, 그리고 전 정권에 대한 상당한 민심이반이 배경이 되었음.

O 분명한 사실은, 정권교체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과 ‘조용한 선거’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임.

야권, 지금 제 역할 못하면 대선은 해보나마나

O 제18대 대선은 이미 시작되었음. 여야의 대선후보군이 출마를 확정했거나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전도 본격화되고 있음. 각 정당도 대선체제를 갖추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가고 있음.

O 여론은 수시로 대선후보군과 잠재후보군의 동정을 추적하고, 지지율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들을 예리하게 평가하고 있음.

O 그러나, 정당과 정치권에서는 아직 대선의 긴박감을 찾아보기 힘듬. 여권에서는 2013년 이후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메세지가 나오지 않고 있고, 야권은 정권교체의 대안과 의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

O 19대 총선 승리가 새누리당에게 ‘교만’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야권은 총선 실패가 반드시 ‘교훈’이 되어야 함. 그리고, 그 출발은 ‘야당다운 야당’에 있음.

O 국민은 ‘갑자기 찾아와 비책을 공개하는 초인’을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현안에 대한 영향력과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은 ‘신뢰’의 근간이 됨. MB정권 말기의 대형 현안에 대해 야권이 야권다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