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포인트는 그동안 대선구도와 쟁점을 분석하면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야권의 대선전략 특히 야권연대에 대한 평가와 대안적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첫 번째로는 아젠다(폴리포인트 6월 8일자: 이대로라면, 대선 해보나마나)를 중심으로 짚었고, 두 번째로는 프레임(폴링포인트 6월 29일자: 야권연대, 발상을 전환하라) 차원에서 분석하였다.

그리고, 세 번째로 야권연대의 모델(폴링포인트 7월 6일자: 안철수-민주통합당 연대 시나리오)을 제시하며, 야권연대에 대한 분석을 총괄하려고 한다.

  1. 새누리당은 ‘경선흥행’, 야권은 ‘야권연대’

○ 여야 대선후보군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8월 20일과 9월 23일로 대선후보 선출일정을 확정지으며 대선시즌이 본격화되고 있음.

○ 그러나, 대선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도 좀처럼 대선판의 구도는 흐트러지지 않고 있음. 즉, 박근혜의 지지율 고공행진과 새누리당과 야당(특히, 민주통합당)의 지지율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음.

○ 이미, 야권에서 조경태, 손학규, 문재인, 정세균의 순으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김두관, 정동영의 출마가 예고되어 있음. 하지만, ‘작은 물결’을 일으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려운 실정임.

○ 물론, 박근혜 진영은 역동성의 한계와 세대투표의 변수, 미래비전 등 돌출변수를 경계하며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 따라서, 새누리당으로서는 ‘안정적 경선과 흥행’이 초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고, 야권으로서는 대선판 자체를 흔들 강력한 메리트가 요구되고 있음. 그것은 야권연대를 통한 ‘구도의 역전’임.

  1. 야권연대, ‘신뢰’ 회복이 우선

○ 자력으로 성적표를 뒤집을 수 없는 야권으로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연대를 부정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임. 대선의 큰 프레임 중 하나인 ‘MB정권 실정’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야권연대는 더욱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사료됨.

○ 하지만, 2010년부터 위력적인 힘을 발휘해온 야권연대는 19대 총선과 통합진보당 사태를 겪으며 적잖이 ‘신뢰’를 잃은 상황임.

○ 따라서, 지금껏 해왔던 ‘당대당 후보단일화’는 커다란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안철수와의 연대’가 더 큰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음.

○ 그러나, 안철수측에서는 민주통합당과의 연대에 대해 이렇다할 제스처조차 없는 상황이고, 민주통합당은 당내 경선일정을 확정한 상황이어서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원샷 경선’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음.

○ 정당의 후보를 선출한 이후 단일화를 실현하는 ‘투샷 경선(소위 박원순 방식)’의 경우는 여전히 유효한 방식이나, 각 정당의 이해와 요구를 분할할 수 있었던 지방선거나 총선과는 달리, 원포인트 선거인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한 화학적 시너지가 어떻게 가능할지는 또다른 변수와 우려가 되고 있음.

○ 분명한 건, 야권연대가 필수라고 한다면 야권연대의 대상과 룰, 그리고 그릇에서 국민적 ‘신뢰’ 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임.

  1. 야권연대, 정당의 틀을 뛰어넘는 연대의 틀

○ 야권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한 현실적 이유는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 힘의 한계’이지만, 야권연대가 산술적 합산이 아닌 화학적 연대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신뢰와 공감이 전제되어야 함.

○ 정당내의 틀을 강조하거나 이미 회의론에 쌓여있는 정당간의 후보단일화로는 국민적 신뢰와 지지 확보는 물론 야권연대의 테이블 구성도 쉽지 않을 수 있음.

○ 정권교체를 국민적 공감으로 만들어낼 아젠다(명분)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추진주체(틀), 그리고 정당민주주의와 함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집단지성이 보장되는 추진체계(구성.운영)가 야권연대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요건임.

○ 즉,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제 세력을 하나로 모은 체계 안에서 각 정당 및 개인 후보군이 투명한 검증과 경선을 거쳐 단일후보를 만드는 방식이 야권연대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할 때만이 제 정당은 물론, 안철수와의 연대도 가능할 수 있을 것임.

○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권위있고 신뢰받는 야권연대의 라운드가 필요하며, 여기에는 정당은 물론 정권교체를 지향하는 제 세력이 포괄되어야 함. 또한, 이러한 야권연대 라운드에서 국민적 지향과 공감,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고, 거론되는 제 후보군이 라운드안에서 충분한 합의하에 경쟁할 수 있어야 함.

○ 야권연대 라운드는 야권의 단일후보 선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야권의 제 세력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내고, 국민적 지지라는 거대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까지를 역할로 해야 함.

○ 야권이 야권의 제 세력을 모아낸 제대론 된 야권연대를 실현하고, 새누리당이 경선을 통해 보수세력의 결집을 이뤄낼 후보를 확정짓는 순간, 18대 대선이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