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제18대 대통령선거의 1차 윤곽이 분명해졌다.

D-DAY가 91일 남은 상황에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이미 한달 전에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어 ‘국민통합’ 행보로 대선가도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9월 16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국순회 경선을 통해 제1야당의 대통령후보로 확정되었다. 처음으로 결선투표제를 도입했지만, 13전 전승의 56%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깔끔한 대선후보가 되어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며, 일자리 행보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안철수 후보는 9월 19일 1년 여의 기나긴 고심 끝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라는 타이틀을 걸고, 정치 쇄신과 분열 종식의 미래를 위한 정치비전을 밝혔다.

이로써, 박근혜vs문재인vs안철수의 구도로 제18대 대선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제부터는 각 후보, 각 정당 및 캠프간에 민심구애 행보와 정책비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보간의 네거티브식 검증공세와 해명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판도는 요동칠 것이고, 군소후보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시즌이 시작될 것이다.

이러한 대선가도에서 가장 중심적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야권연대’다.

이미 야권에서는 야권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한 채 그 시기와 방법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야권연대를 폄하하고 부정시하는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야권연대는 대선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야권연대가 그리 만만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야권연대는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위력적인 힘을 보이며, 야권의 선거원칙처럼 작용해왔지만, 선거승리를 위한 맹목적 야권연대에 대한 후유증과 함께 진보정당의 몰락 등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안철수 후보도 출마선언에 이은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에 ‘정치쇄신과 국민적 동의’를 전제로 한 바 있다.

현재의 야권연대는 ‘앙꼬 없는 빵’에 비유할 수 있다. 야권연대의 정신과 가치보다는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의만 남아 있다. 당연히 국민과는 괴리되었고, 국민적 동의는 사라졌다.

야권연대는 정치권의 이익공유를 위한 방안이 아니라, 국민적 항거의 이해와 요구에서 출발했다. 반MB연대가 그것을 가장 잘 증명해준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보다는 절망과 좌절을 안은 국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가 야권연대의 요구로 모아졌고, 야권은 이를 주워담은 것이다.

야권연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절실함과 적극적 요구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절망과 좌절을 다시 희망과 기대로 만들 수 있는 가치,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열정이 야권연대의 필요충분조건이 되어야 한다.

야권연대를 정치권의 정치적 술수 또는 정치적 계산법으로 수립된다면, 국민은 냉정하게 외면할 것이 분명하다.

방식과 룰을 고민하기 전에 가치와 정신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정치권이 ‘야권연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야권연대의 필요성과 그 가치와 정신부터 국민과 함께 공유하라!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모두 공히 선언한 바 있는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치’를 국민에게 동의받고, 그 절실함으로 야권연대를 도모하라!

그게 바로, 야권연대 논의의 시작이자, 성공의 열쇠다.

2012년 9월 19일, 조원씨앤아이 이사 강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