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지금 이대론 희망 없어
야권을 재구성할 정치 지도자가 필요

지금의 새정치연합을 한마디로 말하면, “위기를 위기라고 말하지 않고, 위기인줄 알면서도 서로 눈치 보며 자기 살 궁리만 하는 정당”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정당지지도가 2배 이상 벌어진지 오래되었다. 박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0%대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물론 야권의 미래가 암울하다.

새정치연합은 지금도 끊임없는 권력투쟁 중이다. 누구 하나 자기희생을 말하지 않는다. 18대, 19대 총선에서 여야의 현역교체율을 비교해 보니 18대는 여당이 39%, 야당이 22.8%였으며, 19대 역시 여당이 46.6%, 야당은 37.1%에 그쳤다. 결국, 여당보다 야당이 자기 밥그릇을 지켜왔다.

조국교수가 주장했던 ‘물갈이론’은 그 취지는 좋았으나, 그 대상을 특정했다는 점에서 오류를 범했다. 우선, 그 대상을 특정하기보다는 여당과 비교하여 야당이 인물교체에 더 폐쇄적이란 점을 비판했어야 했다. 그리고 보다 과감한 인물 교체를 주장했다면 조금 다른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즉, 19대 총선에서 여당의 현역교체율(46.6%)을 능가하는 수준에서 새정치연합도 20대 총선에서 과감한 인물 교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야 했다. 그리고 책임 있는 사람부터 경쟁적으로 용퇴를 선언하고, 새로운 인물의 영입과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할 것을 요구했어야 했다. 지금도 새정치연합 혁신위의 가장 큰 과제는 이것이다.

그럼, 누구부터 시작할 것인가? 당연히 가장 큰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 ‘공천학살’과 같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야 말로 계파별로 모여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 서로 경쟁적으로 내려놓기를 경쟁하자. 누구의 용퇴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출발이다.

그야말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 언제부터인가 야권에서 자기를 희생하여 세상을 구하는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본 지 오래되었다. 지금이 그런 정치 지도자가 절실한 시기다. 이제는 누구든 시작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으론 새정치연합은 물론 야권에게 미래가 없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며 더 크게 야권을 재구성해야 총선도 대선도 승리할 수 있다. 때를 놓치면 후회만 있을 뿐이다.

누가 제일 먼저 나서서 기득권을 던지고 ‘불출마 선언’을 만들어 낼 것인가? 그래서 새정치연합의 절반 이상이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는가? 더 나아가 누가 더 크게 야권을 재구성하여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 것인가? 야권의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 더 이상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낡은 지도자는 필요 없다. 구시대의 막차가 아니라 새 시대의 첫차가 절실하다. 누구든 그 희생에 몸을 던지는 지도자가 있다면 그가 야권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것이다.